버블경제의 어원, 남해 거품 사건

안녕하세요 크라운 입니다. 오늘은 경제, 주식 시장에서 뜻하는 버블의 뜻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가 "최근 자본시장의 버블은 심각하며, 1990년대 닷컴 버블보다 심하다."라고 발언을 했었습니다. 아마 이 부분에서 버블은 뭐고 닷컴 버블은 뭘까? 하고 고민 하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일단 버블은 거품을 뜻하는 'bubble'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이거 거품이네" 라는 표현들 많이 쓰죠? 흔히 실제와는 다르게 과대평가 되어있는 걸 보고 저런 표현을 씁니다.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시장에서 자산의 가치가 실제보다 고평가 되어있는 의미하며 이것을 거품경제라고 표현합니다.

 거품경제는 18세기 영국에서 발생한 남해 거품 사건 어원을 가져왔습니다. 여기서 남해란 그레이트브리튼 왕국(과거 영국)의 주식회사 남해(the South Sea Company) 입니다. 이들은 주로 노예 무역을 했다고 합니다.  

 

 남해 회사는 당시 재정 상황이 좋지 않던 영국 정부를 살리고자 1711년 설립되었습니다. 영국은 프랑스와 전쟁 때문에 많은 양의 국채를 떠안고 있었습니다. 국채란 국가의 채권의 줄임말입니다. 남해회사는 영국 정부의 국채 1000만 파운드를 인수해 연 6프로의 이자와 남해 무역 독점권을 보장 받았습니다. 그리고 남해회사의 주식을 발행해 채권소유자들에게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역을 통해 국채를 갚고자 했었습니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습니다. 당시 남해 지역을 장악한 나라가 스페인 제국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무역은 순탄치 않았고 1717년이 되어서야 이익금의 25프로는 스페인 국왕에게 귀속된다는 조건하에 1년에 한 번, 한 척의 배가 무역을 할 수 있는 계약이 성립되었습니다. 이마저도 1718년 발발한 스페인과의 전쟁으로 인해 입항이 금지되면서 남해 회사는 200만 파운드의 빚을 지게 됩니다.

 

 위기에 몰린 남해 회사는 1718년 발행한 복권 형태의 채권이 이게 엄청난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남해회사는 본격적으로 금융에 눈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남해 회사는 영국 정부에게 일반인들에게도 주식을 공개할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당시 많은 회사들도 이 권리를 얻어내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남해회사가 당시 영국 정부의 국채 3200만 파운드를 떠안겠다는 조건을 겁니다. 

 

 여기서 영국 정부에게 750만 파운드 가량의 상납금을 내야했는데 당연히 남해 회사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부담되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해 회사는 머리를 쓰기 시작합니다.

 

 주식과 국채 교환은 시가로 정했는데, 회사의 주가가 100파운드인데 시장 가격이 200파운드라면, 200파운드 부채 1개와 남해 회사 주가 100파운드를 교환합니다. 그러면 100파운드의 이익을 얻는 셈입니다. 그 과정을 계속 반복합니다. 그러면 회사의 이익이 올라가니 주가가 상승하겠죠?

 

 이 때문에 남해회사에 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100파운드로 시작한 주가가 6개월 사이에 1000파운드 10배나 상승한 것입니다. 당연히 주가가 오르니 가만히 있을 사람이 없겠죠? 이 열풍에 합류한 사람 중 한 명이 우리가 잘 아는 아이작 뉴턴입니다.

 

 주가가 계속 폭등하자 정부에선 아예 '거품 회사 방지법'을 만들어 무허가 주식회사를 단속하기 시작합니다. 국가 차원에서 단속을 하다보니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합니다. 뉴턴은 이 때 뉴턴은 7,000파운드를 벌었지만 결국 2만 파운드를 날렸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만 20억에 달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회계 감사 제도가 생겨났습니다. 남해 회사 같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도록 3자를 통해 회계 평가를 위무화 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 '거품'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경제 거품이라고 볼 수 있는 사건은 네덜란드 튤립 파동 같은 사건도 있지만 영국 공문서에 '버블' 이라는 용어가 사용 됐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아이작 뉴턴이 아주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내가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계산 못 하겠다."

-아이작 뉴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