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투기 사건, 네덜란드 튤립 투기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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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경제

최초의 투기 사건, 네덜란드 튤립 투기 파동

by 유토피아 공식 계정 2021. 12. 8.

 안녕하세요 크라운입니다. 지난번에는 거품 경제의 어원이 되는 남해 거품 사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네덜란드 튤립 투기 파동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이 사건은 남해 거품 사건보다 1세기 먼저 일어났습니다. 최초의 버블 경제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해 알아보려면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합니다. 네덜란드는 스페인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후 1568년 독립전쟁이 발발했는데, 가장 부유하고 은행이 밀집되어 있던 안트베르펀이라는 도시가 포함된 남부지역이 1578년 점령당하자 암스테르담이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후 1609년, 암스테르담에 세계 최초 증권 거래소가 설립되고 얼마 안 가 네덜란드 전역에 은행과 거래소가 설립됩니다.

 

 금융업으로 자본이 늘어난 사람들이 다른 자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그게 바로 '튤립'이었습니다. 튤립은 원래 네덜란드에 없던 꽃이었습니다. 오스만 제국에 있던 외교관이 오스트리아 빈에 자기고 왔고 그것이 유럽 전역으로 전파됐습니다.

 

 원래 튤립은 지금처럼 색깔이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 식물학자가 변종을 만들어낸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색깔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단색 색깔의 튤립은 가격이 쌌지만 희귀종 튤립은 부의 척도를 가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탓에 많은 사람들이 희귀종을 만들기 위해 뿌리를 앞다투어 차지하려고 했습니다.

 

 튤립 하나만 재배해도 부를 얻었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광풍에 참여했습니다. 심지어 네덜란드는 튤립을 재배하기에 딱 알맞았기 때문에 마당 텃밭에서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서민들은 돈이 없어 주식을 사지 못했기 때문에 이 튤립을 텃밭에 길러 부를 얻고자 했습니다.

 

 이 때 400여종이 넘는 튤립이 만들어졌으며 심지어 계급 또한 매겨졌습니다. 황제, 총독, 제독, 영주, 대장 이런 식으로 차이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1636년 계속 오르던 튤립 뿌리 가격은 그 다음해에 절정을 찍게 됩니다. 하루에 2-3배 오르는 것은 기본이었으며 한 달동안 몇 천 퍼센트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튤립 뿌리 하나면 부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집과 땅을 팔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가장 비쌌던 황제 계급의 튤립은 하나에 2500길더 였다고 합니다. 그 금액이 얼마 정도냐면 뿌리 하나에 3천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이들이 당시 거래했던 것은 개화한 '튤립'이 아니라, 땅 속에 있는 튤립 뿌리 였습니다. 그래서 어음 결제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서 어음이란 간단히 말해 외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화할 거니까 이 돈으로 결제할게 이런 식으로 진행됐던 것이죠. 

 

 또한 선물거래가 생겨났습니다. 여기서 선물이란 선물을 뜻하는 Present, Gift가 아니라 futures를 의미합니다. 마트나 편의점가서 돈을 주고 사는 것은 현물 거래 입니다. 하지만 선물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 물건을 미리 거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시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든 하려는 상황이 보이시나요?

 

 이 광풍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1637년 3월에 네덜란드 튤립 투기는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계속 설명을 드렸지만 누구나 사려고 했고, 누구나 뿌리를 가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급이 수요를 이겨버린 것 입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사야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죠.

 

 결국 어음은 부도가 나기 시작합니다. 선물거래를 한 사람들은 도망을 갔으며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빚더미에 앉게 됩니다. 

 

 버블이 나라 경제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반면에 네덜란드 튤립 투기는 영향 자체는 미미했다고 합니다. 어음과 선물거래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양파 뿌리와 네덜란드 뿌리는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 때문에 생겨난, 당시 재밌는 일화를 보여주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국에서 온 식물애호가가 네덜란드의 친구집을 찾아갔다. 그 애호가는 보기 드문 양파 같은 것을 발견하고 그 껍질을 벗겨 속을 열어 보았다. 친구가 돌아오자 "이것이 무슨 양파죠?"라고 물었다. "데르 아이크 제독이라고 하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애호가는 노트에 필기까지 해가며 계속 물었다. "이게 네덜란드에 흔한 건가요?" 그러자 친구는 애호가의 목덜미를 잡고 "함께 행정관에게 가보면 압니다"라고 대답했다. 애호가는 금화 2000개의 배상금을 지불할 때까지 채무자의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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